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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 고대 스토아철학은 왜 부를 경계했는가? 우리는 돈을 행복의 도구라 믿지만, 고대 철학자들은 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습니다. 특히 스토아철학(Stoicism)은 부를 경계하며, 참된 자유와 행복은 돈이 아닌 내적 덕성에서 나온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날 끝없는 소비와 부의 축적을 추구하는 시대에, 이들의 사상은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줍니다.이번 글에서는 스토아철학의 핵심 원리를 바탕으로, 돈의 심리학을 탐구하고, 현대 자본주의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부를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해보겠습니다.1. 스토아철학의 기본 사상: 외부가 아닌 내적 자유스토아철학은 기원전 3세기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철학으로, 제논(Zeno)을 비롯한 철학자들이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사는 삶을 강조했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부, 권력, 명예와 같은 외적 조건이 아니라.. 2025. 8. 30.
욕망과 자본: 스피노자의 욕망 철학과 현대 소비문화 "우리는 원하는 대로 소비하며 자유로울까? 아니면 자본이 만든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것일까?" 이 질문에 철학자 스피노자(Baruch Spinoza)는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그의 욕망에 대한 철학은 현대 소비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적 자극을 줍니다.소비는 단순한 경제 행위가 아닙니다. 소비는 욕망의 표현이고, 욕망은 곧 자아의 구성과 깊은 관련을 가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피노자의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소비를 통해 자본과 욕망 사이를 살아가고 있는지 성찰해보고자 합니다.1. 스피노자의 욕망 철학: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다스피노자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활동한 철학자로, 데카르트와는 달리 이성과 감정이 분리되지 않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바라봤습니다. 그는 “욕망(conatus)이란.. 2025. 8. 8.
애덤 스미스와 정(情)의 경제학: 도덕감정론에서 보는 시장과 인간성 애덤 스미스(Adam Smith)는 흔히 자유시장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을 통해 시장이 개인의 이기심에 의해 자연스럽게 조율된다고 설명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보다 17년 앞서 출간된 그의 또 다른 저서, 『도덕감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은 매우 다른 스미스를 보여줍니다.그는 이 책에서 인간의 본성을 이기심보다 공감(sympathy)과 도덕감정(moral sentiments)에 더 가까운 존재로 보았습니다. 즉, 시장도 결국 인간의 감정과 윤리적 직관 위에서 작동한다는 것입니다.이번 글에서는 『도덕감정론』을 통해 시장 경제와 인간성의 접점, 그리고 경제를 움직이는 정(情)의 역할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탐구해보겠습니다.1. 『.. 2025. 8. 7.
도스토옙스키의 ‘돈과 죄의식’ – 왜 가난은 윤리를 흔드는가? "나는 비범한 인간인가?" 도스토옙스키의 대표작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가난한 대학생인 그는 이 세상에 정의를 세운다는 명목 아래 노파를 살해하고, 그 죄책감에 시달리며 붕괴되어 갑니다.도스토옙스키는 이 소설을 통해 ‘돈과 도덕의 충돌’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그는 단순히 한 명의 살인자를 그린 것이 아니라, 경제적 절박함이 인간의 윤리를 어떻게 흔드는가에 대해 깊은 성찰을 던집니다.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득 불평등, 빈곤,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도스토옙스키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가난은 죄인가?” “경제적 절박함은 인간을 어떻게 무너뜨리는가?”1. 라스콜리니코프와 가난의 철학적 역설『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2025. 8. 6.
소크라테스는 경제적 자유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돈이 많아야 자유로운 걸까?" 우리는 종종 '경제적 자유'를 월세 걱정 없는 삶, 원하는 걸 자유롭게 소비할 수 있는 여유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Socrates)는 이와 전혀 다른 관점에서 자유를 해석했습니다.그에게 자유란 단순히 외부 조건이 보장된 상태가 아니라, 내면이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오늘날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우리에게, 소크라테스의 사상은 매우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정말 자유로운가?”1. 소크라테스가 말한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소크라테스는 고대 아테네에서 활동한 철학자로, 주로 제자 플라톤의 대화를 통해 그 사상을 전해 듣습니다. 그는 돈, 권력, 명예와 같은 외적인 조건보다, 영혼의 상태, 즉 인간의 내면이 얼마나 정돈되어 .. 2025. 8. 5.
마르크스의 소외 이론으로 본 오늘의 직장생활 “일은 하는데, 내가 없어진다.” 이런 기분, 느껴보신 적 있나요? 현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이 낯설고도 익숙한 감정은, 사실 19세기 철학자 카를 마르크스가 이미 개념화한 바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노동의 소외(alienation)입니다.이 글에서는 마르크스의 소외 이론을 바탕으로, 우리가 매일 겪고 있는 직장 생활 속 현실을 철학적으로 조망해보려 합니다. 단순히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를 나누는 정치적 논쟁이 아니라, “나는 왜 이 일을 하면서도 공허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시도해 봅니다.1. 마르크스가 말한 ‘노동의 소외’란 무엇인가?카를 마르크스는 1844년 『경제학·철학 수고』에서 “노동의 소외” 개념을 처음 제시합니다. 그가 말한 소외는 단순히 심리적인 외로움이 아닙니다.. 2025. 8. 4.